2026年8月31日

일본 집 구조 완전 정리: 겐칸부터 와시츠까지, 방 하나하나 뜯어보기

일본 집 구조 완전 정리: 겐칸부터 와시츠까지, 방 하나하나 뜯어보기

일본 집 구조 완전 정리: 겐칸부터 와시츠까지, 방 하나하나 뜯어보기

한국에서 살다 오신 분이 일본 집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발이 기억하는 것은 바닥입니다. 차갑습니다. 한국은 온돌이 기본이라 겨울에 바닥이 따뜻한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일본의 바닥난방(유카단보, 床暖房)은 지금도 신축 일부에, 그것도 거실에만 들어가는 선택 사양에 가깝습니다. 난방은 방마다 벽에 달린 에어컨이 담당합니다. 이 한 가지 차이가 일본 집의 평면도와 생활 방식을 상당 부분 설명합니다.

면적 감각도 다시 맞추셔야 합니다. 2024년 주거실태조사 기준 한국의 1인당 주거면적은 36.0㎡입니다. 일본은 1인당 약 35㎡이니 총량은 거의 같습니다. 그런데 살아 보면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같은 면적을 나누는 방식이 다르고, 표기하는 방식이 다르고, 무엇보다 한국의 아파트가 제공하는 것들, 이를테면 넓은 거실 하나와 확장된 발코니와 붙박이장이 일본에는 그 형태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그 차이를 방 하나하나 짚어 나가는 글입니다.

먼저 알아야 할 숫자들

일본 집을 이해하는 핵심 숫자

면적. 일본의 도시 주택은 대체로 70㎡ 아래입니다. 도쿄의 주택은 평균 약 65.9㎡입니다. 반대로 지방으로 가면 두 배 가까이 넓어져서, 도야마현의 평균은 145㎡입니다. 1인당으로 보면 일본이 약 35㎡, 미국이 약 67㎡ 수준입니다.

평과 조. 일본은 면적을 쓰보(坪)나 조(畳, 다다미 장수)로 세는 습관이 남아 있습니다. 1쓰보는 약 3.3㎡로, 한국의 1평과 같은 단위에서 나왔습니다. 한국에서 "25평"이라고 하던 감각을 그대로 가져오실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실제 매물 정보에는 대부분 제곱미터로 표기됩니다.

LDK 표기. 일본 매물은 방 개수 뒤에 LDK를 붙여 표기합니다. L은 거실, D는 식당, K는 주방입니다. 3LDK는 침실 세 개에 거실·식당·주방이 하나로 트인 공간이 붙었다는 뜻이고, 이것이 가족용 표준입니다. 부부 둘이면 1LDK, 어린 자녀가 있는 신혼이면 2LDK를 봅니다. 1인 가구용은 1K(방 하나에 작은 주방)나 1DK가 흔합니다. 숫자는 거실을 뺀 방의 개수라는 점만 기억하시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천장 높이. 한국 아파트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습니다. 현재 표준은 2.4m이고 건축 기준법상 최저는 2.1m입니다. 다다미에 앉아 생활하던 시절에 지은 집은 2.2m대가 많았고, 의자 생활이 일반화되면서 지금은 2.4~2.6m가 흔합니다.

구조. 저층 주택의 약 90%가 목조입니다. 한국의 아파트가 거의 전부 철근콘크리트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부분이 가장 낯설 수 있습니다. 도심의 맨션(マンション)은 철근콘크리트지만, 단독주택과 소형 임대주택은 대부분 나무로 짓습니다.

매물을 보시기 전에 일본에 어떤 종류의 집이 있는지부터 정리해 두시면 훨씬 빠릅니다. 일본의 주택 유형 정리에서 맨션과 아파트, 잇코다테의 차이를 다뤘습니다.


일본 맨션의 현대적인 실내

방 하나하나 둘러보기

겐칸(玄関) — 현관과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습니다

한국에도 현관이 있고 신발을 벗는 문화가 있으니, 겐칸은 세 나라 중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공간입니다. 다만 몇 가지가 다릅니다.

바닥이 한 단 낮습니다. 타일이나 콘크리트로 마감한 낮은 바닥을 다타키(たたき)라고 하고, 여기서 한 단 올라서는 턱을 아가리카마치(上がり框)라고 부릅니다. 이 단차가 바깥과 안을 물리적으로 나눕니다. 신발장은 게타바코(下駄箱)라고 하며, 붙박이 형태로 천장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많고 그 위를 선반처럼 써서 계절 장식을 올려 두기도 합니다.

크기는 소형 아파트의 1㎡ 남짓부터 넓은 단독주택의 홀 수준까지 다양합니다. 최근 신축에서는 슈즈 인 클로짓(SIC)이라 부르는 워크인 신발방을 붙이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신발뿐 아니라 코트, 유모차, 우산, 골프백까지 들어갑니다. 흙이 묻은 물건을 그대로 둘 수 있도록 겐칸과 바닥을 이어 만든 것은 도마수납(土間収納)이라고 합니다.

현관문이 바깥쪽으로 열린다는 점도 다릅니다. 바닥에 신발이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겐칸은 반쯤 공적인 공간입니다. 택배나 간단한 용무는 양쪽이 겐칸에 선 채로 끝나는 일이 흔합니다.

LDK — 거실이 곧 집의 중심입니다

LDK는 현대 일본 주택의 심장입니다. 거실과 식당과 주방이 벽 없이 하나로 이어진 공간이고, 가족이 모이고 밥을 먹고 요리하는 곳입니다.

크기는 집 규모에 따라 다다미 10장에서 20장 이상, 대략 18~36㎡ 사이입니다. 주방은 한쪽 벽면이나 모서리에 붙는 경우가 많고, 요즘은 거실을 마주 보는 대면식(対面式) 주방에 반쯤 트인 카운터를 두는 형태가 표준입니다. 요리하면서 거실의 아이를 볼 수 있게 한 배치입니다.

동선(動線)을 중요하게 봅니다. 하나의 방이 여러 기능을 겸하기 때문에, 겐칸에서 주방과 발코니까지 이어지는 길을 막지 않는 것이 설계의 핵심입니다. 소파와 TV를 벽에 붙이고 가운데를 비워 두는 배치가 그래서 흔합니다. 세로로 긴 거실(縦長リビング)이면 식탁을 주방 쪽에, 소파를 안쪽에 두고, ㄱ자 거실이면 한쪽 날개를 식당·주방으로 다른 쪽을 거실로 씁니다. 가구는 낮은 것을 선호합니다. 시선이 트여야 넓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아파트와 크게 다른 점 하나. 거실에 붙박이 수납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식기장(食器棚)이나 사이드보드 같은 수납 가구를 따로 들여야 합니다. 이사 예산을 잡으실 때 가구비를 넉넉히 보셔야 하는 이유입니다.

냉난방은 벽걸이 에어컨이 담당합니다. 중앙 공조는 거의 없습니다. 식당 근처에는 인터폰 패널이 붙어 있고, 대부분 카메라가 달려 있습니다.


일본 주택의 다다미방

와시츠(和室) — 다다미방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일본 집에는 다다미를 깐 방이 하나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을 와시츠(和室)라고 합니다. 짚을 엮은 다다미 바닥, 쇼지(障子)나 후스마(襖) 같은 미닫이 문, 장식을 절제한 마감이 특징입니다.

예전에는 집 전체가 다다미였지만 지금은 한 칸 정도가 남아 다목적으로 쓰입니다. 손님이 자고 갈 때 이불을 깔거나, 서재로 쓰거나, 아이 놀이방으로 쓰거나, 어른들의 불단(仏壇)을 두는 자리가 됩니다. 다다미가 푹신해서 영유아를 두기에 안전하다는 이유로 젊은 가구가 선호하기도 합니다.

크기는 대개 4.5조나 6조로, 약 7~9㎡ 또는 9~11㎡입니다. 거실과 미닫이로 이어져 있어서 낮에는 열어 거실을 넓게 쓰고 필요할 때 닫아 독립된 방으로 쓰는 구조가 흔합니다. 안에는 오시이레(押入れ)라는 깊은 붙박이장이 있습니다. 이불을 넣도록 만든 수납이라 한국의 붙박이장보다 훨씬 깊습니다.

줄고 있느냐 하면, 줄고는 있지만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업계 조사에 따르면 와시츠나 다다미 공간이 전혀 없는 신축의 비율이 2018년 28%에서 2022년 약 50%로 올랐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여전히 절반은 다다미 공간을 둔다는 뜻입니다. 다만 넓은 독립 다다미방보다는 거실 한쪽에 단을 올린 고아가리(小上がり) 형태의 작은 다다미 코너로 옮겨 가는 흐름입니다.

침실 — 한국 방보다 작습니다

와시츠를 뺀 나머지 방은 요시츠(洋室), 즉 마루를 깐 서양식 방입니다. 침대를 놓고 쓰는 방입니다.

크기가 관건입니다. 자녀 방으로 흔한 크기가 6조, 약 9~10㎡입니다. 안방은 8조 정도로 12~13㎡ 수준이고, 소형 맨션에서는 4.5조, 약 7.5㎡짜리 방도 나옵니다. 한국 아파트의 방 감각으로 보시면 작다고 느끼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천장이 2.4m라 아이 방에 이층 침대나 로프트 침대를 넣는 집이 많습니다.

수납이 부족합니다. 오래된 집은 방에 붙박이장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축은 방마다 미닫이 붙박이장을 하나씩 넣는 편이고 깊이는 대략 90cm입니다. 안방에 워크인 클로짓(WIC)을 붙인 집이 늘고 있지만 아직 모든 집에 있는 사양은 아닙니다.

바닥은 대부분 마루나 강화마루입니다. 카펫은 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시 온돌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겨울에 방바닥이 차갑기 때문에 러그를 깔거나 전기 카펫을 쓰는 집이 많습니다.


일본 주택의 주방

주방 — 생선 그릴은 있고 오븐은 없습니다

일본 주방은 작지만 밀도가 높습니다. 그리고 한국 주방과 다른 점이 몇 가지 뚜렷합니다.

가스레인지 아래의 그릴. 일본의 빌트인 레인지에는 거의 예외 없이 아래쪽에 좁은 서랍형 그릴이 있습니다. 생선구이용입니다. 생선을 매일 조금씩 굽는 식문화가 그대로 설비에 반영된 결과입니다. 빵을 굽거나 채소를 구울 때도 씁니다. 화구는 3구나 4구가 표준이고, 소형 임대주택은 2구인 경우가 많습니다. 신축에서는 IH가 기본으로 들어가는 집이 늘었습니다.

오븐이 없습니다. 빌트인 오븐이 있는 집은 드뭅니다. 대신 카운터 위에 전자레인지 겸용 오븐(オーブンレンジ)을 둡니다. 케이크나 그라탕 정도는 여기서 해결합니다. 한국에서 빌트인 오븐이나 광파오븐에 익숙하셨다면 처음에는 아쉬우실 수 있지만, 생선 그릴과 오븐레인지로 대부분 해결됩니다.

조리대가 좁습니다. 싱크와 레인지 사이의 좁은 띠가 조리대의 전부인 경우가 많습니다. 싱크에 얹는 도마를 쓰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싱크는 스테인리스가 기본이고 물빠짐 선반이 붙어 있습니다. 식기세척기는 아직 전 가구 사양은 아니고, 있다면 서랍형 소형입니다.

냉장고와 김치. 일본 냉장고는 폭이 좁고 키가 큽니다. 서랍이 여러 칸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 쓰시던 김치냉장고는 일본에 대응 제품이 사실상 없으니, 김치를 담그실 계획이라면 일반 냉장고의 야채칸 운용을 미리 생각해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쓰레기 분리. 싱크 아래나 옆에 분리수거 통이 여러 개 놓입니다. 일본의 분리배출은 지자체마다 규칙이 다르고 한국보다 세분화된 곳이 많습니다. 이사 직후 가장 자주 실수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욕실과 화장실 — 여기서 감동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한국은 욕실과 변기가 한 공간에 있는 것이 표준입니다. 일본은 완전히 분리합니다. 그리고 이 구조가 일본 집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부분이라는 데 이견이 별로 없습니다.

유닛 배스(ユニットバス). 공장에서 만든 방수 모듈을 통째로 넣는 방식입니다. 깊은 욕조와 핸드 샤워가 있고 바닥에 배수구가 있어서, 방 전체가 샤워실입니다. 목욕 의자에 앉아 바닥에서 씻고 헹군 다음 욕조에 몸을 담급니다. 다 쓰고 나서 벽과 바닥과 욕조에 물을 뿌려 청소하면 끝입니다. 천장에는 환기팬이 있고 대부분 난방과 건조 기능을 겸합니다. 크기는 JIS 규격으로 1216이나 1620이라고 부르는데, 1620은 160×200cm를 뜻합니다.

변기는 따로. 복도 쪽에 작은 화장실이 따로 있습니다. 변기와 작은 손 씻는 수전 정도가 들어갑니다. 한 사람이 목욕하는 동안 다른 사람이 화장실을 쓸 수 있다는 실용적인 이유와, 몸을 담그고 쉬는 공간과 변기를 나눠 둔다는 위생 관념이 함께 작용한 배치입니다. 욕실과 변기가 한 칸에 붙어 있는 집은 저가 원룸이나 오래된 기숙사 정도이고, 가족용 주택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층마다 하나씩 두 개를 넣는 집도 흔합니다. 비데와 온열 변좌는 기본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세면 겸 탈의실. 유닛 배스 밖에는 세면탈의실(洗面脱衣所)이 있습니다. 세면대가 있고 세탁기 자리가 있습니다. 목욕할 때 옷을 벗는 공간이라 탈의실이라고 부릅니다. 한국 아파트의 다용도실과 욕실을 합쳐 놓은 개념에 가깝습니다.

욕조 물을 다시 씁니다. 오이다키(追い焚き)라는 재가열 기능이 있어서 다음 사람을 위해 물을 데워 둘 수 있습니다. 남은 물을 세탁에 쓰는 집도 많습니다. 그리고 욕실 환기팬의 건조 모드로 빨래를 말릴 수 있습니다. 장마철에 이 기능이 사실상 생명줄입니다.

발코니 — 빨래를 널기 위한 공간입니다

한국의 발코니 확장에 익숙하시다면 이 부분이 낯설 것입니다. 일본의 발코니는 확장하지 않습니다. 빨래와 이불을 말리는 반쯤 바깥인 작업 공간입니다.

가족용 맨션의 발코니는 대개 깊이 1m 정도에 세대 폭만큼 이어집니다. 나가서 빨래를 널 수는 있지만 의자를 놓기에는 좁은 경우가 많습니다. 세대 간에는 비상시 부술 수 있는 칸막이가 있고, 아파트라면 피난 해치가 반드시 있습니다. 이불을 난간에 걸어 볕에 말리는 풍경은 지금도 일상입니다.

다만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발코니가 아예 없는 신축의 비율이 2018년 10.8%에서 2022년 30.6%로 올랐습니다. 실내 건조 공간이나 욕실 건조기가 대신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22년 기준 발코니가 없는 집의 3분의 2 이상이 실내 건조 공간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맞벌이 가구가 밤에 빨래를 돌리는 생활 방식과도 맞습니다.

수납 — 집이 작을수록 설계가 촘촘합니다

일본 주택의 붙박이 수납

오시이레(押入れ). 다다미방의 깊은 미닫이 수납장입니다. 중간에 나카이타(中板)라는 선반이 있어 위아래로 나뉩니다. 이불을 넣도록 만든 공간이라 깊이가 상당해서, 실제로는 여행 가방이며 계절 옷이며 온갖 것이 들어갑니다.

유카시타 수납(床下収納). 주방 바닥에 뚫린 해치를 열면 나오는 지하 수납입니다. 쌀이나 통조림, 자주 안 쓰는 조리도구를 넣습니다. 서늘해서 뿌리채소를 두기에도 좋습니다. 한국 아파트에는 없는 구조라 처음 보면 재미있어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야네우라 수납(屋根裏収納). 다락 수납입니다. 접이식 사다리나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천장이 낮게 설계되어 있는데, 법정 연면적에 잡히지 않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정월 장식이나 철 지난 옷, 캐리어를 둡니다.

계단 밑. 계단 아래 빈 공간을 수납장으로 만듭니다. 청소기나 공구를 넣거나, 설계에 따라 작은 책상이나 팬트리를 넣기도 합니다.

여기에 지하실이 거의 없다는 점을 더해야 합니다. 지하수위와 지진 때문입니다. 그래서 침대 밑 수납이나 압축팩 같은 방법을 동원해 수직 공간을 최대한 씁니다. 미니멀리즘이 일본에서 유행한 데는 문화적 이유만 있는 게 아닙니다. 집이 그만큼 작습니다.

그 밖의 설비

세탁기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탈의실에 있습니다. 별도의 세탁실을 두는 집은 큰 단독주택 정도입니다. 급탕기(給湯器)는 순간식이라 외벽이나 발코니에 붙어 있고, 실내에 물탱크가 없습니다. 두꺼비집(브레이커) 패널은 현관 근처 벽 높은 곳에 있고 크기는 신발 상자만 합니다. 전기와 가스 계량기는 대부분 집 밖이나 공용부에 있어서, 검침원이 집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쇼지와 다다미

방 크기, 숫자로 보기

일본 주택의 방 크기

마감재 — 무엇으로 지었는가

바닥

다다미. 두께는 약 5cm입니다. 밟으면 단단하면서 살짝 눌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관리가 필요합니다. 건조하게 유지하고 진공청소기로 밀어 줘야 하며, 몇 년에 한 번은 표면을 갈아 줍니다. 대신 단열이 되고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덜 찹니다. 요즘은 발포 심재나 합성 소재로 만든 다다미도 나오고, 색을 입힌 것도 있습니다.

마루와 강화마루. 다다미가 아닌 곳의 대부분입니다. 합판 위에 무늬목이나 인쇄 시트를 붙인 강화마루가 가격과 관리 면에서 표준입니다. 오크나 메이플, 월넛 계열의 밝은 톤이 많습니다. 원목 마루는 고급 주문 주택에나 들어갑니다.

쿠션 플로어와 타일. 주방, 화장실, 세면실처럼 물을 쓰는 곳에는 쿠션 플로어(クッションフロア)라고 부르는 방수 비닐 시트를 깝니다. 도자기 타일은 주로 겐칸에 씁니다. 타일은 발이 시리기 때문입니다. 바닥난방(床暖房)은 일부 신축의 거실에 들어가는 고급 사양이고, 표준이 아닙니다. 여기가 한국과 가장 크게 갈리는 지점입니다.

쇼지 문

벽과 문

벽. 현대 주택의 실내 벽은 대부분 석고보드에 비닐 벽지(クロス)를 붙인 것입니다. 흰색이나 크림색의 은은한 요철이 있는 벽지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청소와 교체가 쉬워서입니다. 오래된 집이나 다다미방에는 흙벽(塗り壁)이 남아 있기도 합니다.

쇼지(障子). 나무 격자에 반투명한 화지를 바른 미닫이입니다. 지금은 주로 다다미방의 창을 가리는 용도로 씁니다. 빛이 곱게 퍼지지만 단열은 약합니다. 그래서 격자 무늬를 넣은 유리 미닫이로 모양만 가져오는 집이 늘었습니다. 종이라서 아이나 고양이가 뚫습니다. 다시 바르는 작업(張り替え)이 계절 일과처럼 남아 있는 집도 있습니다.

후스마(襖). 불투명한 미닫이입니다. 방과 방 사이, 또는 오시이레 문으로 씁니다. 나무틀에 종이나 천을 양면으로 발랐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후스마를 통째로 떼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손님이 많은 날 두 방을 하나로 트고 다시 닫을 수 있습니다. 일본 주택의 가변성이 여기서 나옵니다. 방음은 거의 안 됩니다.

문 높이. 오래된 집은 180cm짜리 문이 있습니다. 요즘은 200cm 정도가 표준입니다. 한국 표준보다 조금 낮습니다.

창. 신축은 거의 전부 복층유리입니다. 미닫이 창이 많습니다. 태풍이 잦은 지역에는 아마도(雨戸)라고 하는 덧문이 달립니다. 현관문은 바깥으로 열립니다.

복층유리 창

단열 — 옛말이 된 부분과 아직 남은 부분

"일본 집은 춥다"는 말은 오래 사실이었습니다. 지금은 절반만 맞습니다.

신축은 성에너지 기준(省エネ基準)에 맞춰 짓습니다. 벽과 바닥과 천장에 유리섬유나 발포 단열재를 넣습니다. 단열등성능등급 4가 오랫동안 최고 등급이었고 2025년부터 모든 신축의 의무 최저 기준이 되었습니다. 등급 4의 UA값은 대략 0.87 W/㎡K 수준이고, 더 높은 등급 5, 6, 7이 신설되어 추운 지역은 0.6 아래를 목표로 합니다. 홋카이도와 도호쿠는 벽 두께 자체가 다릅니다.

창이 특히 많이 바뀌었습니다. 2018년 기준 신축 단독주택의 98% 이상이 복층유리를 씁니다. 신축 맨션도 약 65%입니다. 예전의 알루미늄 홑겹 창이 겨울 추위의 주범이었습니다. 지금은 Low-E 복층유리와 수지 새시가 늘고 있습니다.

2003년부터는 24시간 환기 설비가 법으로 의무화되었습니다. 집이 기밀해지면서 생긴 실내 공기 문제, 이른바 새집증후군에 대응한 조치입니다. 창을 닫아 두어도 공기가 계속 순환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새로 지은 집은 한국 아파트와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습니다. 다만 임대 시장에 나오는 물건 상당수가 오래된 목조 아파트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겨울 난방비가 걱정되신다면 건축 연도와 창의 유리를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일본 아파트의 모습

기후와 지진에 대응하는 설계

통풍과 창 배치

일본 집은 통풍(通風)을 중요하게 봅니다. 주요 방마다 두 방향에 창이나 개구부를 두어 바람이 통과하도록 배치합니다. 장마와 습기 때문입니다. 여름에는 처마나 스다레(簾), 넝쿨을 이용한 녹색 커튼으로 볕을 막고, 밤에는 창을 열어 찬 공기를 들입니다. 겨울에는 덧문을 닫아 창의 단열을 보태고 기계 환기에 맡깁니다.

이웃집과 가까운 동네가 많아서 옆면에는 높은 창이나 불투명 유리를 쓰고, 정원이나 도로를 향한 쪽에 큰 창을 냅니다.

내진 — 한국 독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

일본의 내진 등급

한국도 2017년 포항 지진 이후 내진 설계에 대한 관심이 크게 올랐지만, 일본은 지진을 전제로 집을 짓는 나라입니다. 알아 두실 기준선이 몇 개 있습니다.

1981년. 신내진기준(新耐震基準)이 시행된 해입니다. 이후에 지은 건물은 진도 5~6의 중규모 지진에 무너지지 않고, 진도 7의 큰 지진에도 붕괴를 피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2000년에 목조 주택에 대한 기준이 한 번 더 강화되었습니다. 집을 사시든 빌리시든 1981년이 분기점입니다. 이 연도 하나만 기억하셔도 됩니다.

현재 상태. 2023년 기준 일본 주택의 약 90%가 내진성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2018년의 87%에서 올랐습니다. 남은 약 10%, 대략 570만 호가 붕괴 위험이 지적되는 물건입니다. 단독주택만 놓고 보면 약 85% 수준입니다. 오래된 소형 목조 주택이 여기에 몰려 있습니다.

내진 등급(耐震等級). 주택성능표시제도의 등급입니다. 등급 1이 법정 최저이고, 등급 2는 그 1.25배, 등급 3은 1.5배입니다. 소방서처럼 재난 시 거점이 되어야 하는 건물이 등급 3으로 지어집니다. 신축 분양에서 "내진등급 3 취득"을 내세우는 곳이 많습니다. 다만 "등급 3 상당"이라고만 쓰고 정식 인증은 받지 않은 경우가 있으니 서류를 요청하십시오.

공법. 대부분 목조입니다. 재래공법(在来工法)은 기둥과 보에 스지카이(筋交い)라는 대각선 보강재와 구조용 합판을 더해 내력벽을 만듭니다. 금물로 기둥과 보, 기초를 잇습니다. 2×4 공법도 널리 쓰이고, 내력벽이 많아 지진에 강합니다. 여기에 제진(制震) 장치, 즉 벽 안에 넣는 댐퍼를 더하는 집이 늘었습니다. 면진(免震)은 건물을 베어링 위에 띄우는 방식인데 비용 때문에 개인 주택에는 드뭅니다.

지진 관련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일본 내진 건축의 역사와 현재를 참고하십시오. 기준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시대별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일본 주택

한국 집과 나란히 놓고 보면

한국과 일본 주거 비교

좋은 점과 감수해야 할 점

일본 집의 장단점

자주 묻는 질문

일본 집은 왜 이렇게 추운가요?

오래된 집 이야기입니다. 예전에는 단열재가 얇았고 창이 알루미늄 홑겹이었습니다. 지금 신축은 다릅니다. 2018년 기준 신축 단독주택의 98% 이상이 복층유리이고, 2025년부터는 단열등급 4가 의무입니다. 문제는 임대 시장에 나오는 물건 중 상당수가 오래된 목조라는 점입니다. 건축 연도와 창을 확인하시면 대부분 예측이 가능합니다.

바닥난방이 있는 집을 찾을 수 있나요?

있습니다. 다만 표준이 아니라 고급 사양입니다. 일본어로 유카단보(床暖房)라고 검색하시면 됩니다. 대개 거실에만 들어가고 방까지 전부 까는 경우는 드뭅니다. 한국식 온돌처럼 집 전체가 따뜻한 집을 기대하시면 어긋납니다. 대신 욕실 건조 난방기와 에어컨 난방이 잘 되어 있어서, 겨울을 나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고 이해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3LDK면 한국의 몇 평인가요?

3LDK는 침실 세 개에 거실·식당·주방이 붙은 구조입니다. 도쿄 기준으로 대략 60~75㎡, 한국식으로 20평 초중반대가 흔합니다. 다만 그대로 비교하시면 어긋납니다. 일본의 표기 면적은 전용면적이고 공용부가 포함되지 않습니다. 한국의 공급면적 기준 평수와 비교하시면 일본 집이 실제보다 작아 보입니다. 전용면적끼리 비교하십시오.

욕실과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으면 불편하지 않나요?

살아 보시면 대부분 반대로 느끼십니다. 한 사람이 욕조에 있어도 다른 사람이 화장실을 쓸 수 있고, 세면대는 또 별도라 아침에 세 사람이 동시에 준비할 수 있습니다. 욕실 전체가 방수라 아이나 반려동물을 씻기기도 편합니다. 다만 소형 원룸은 욕조와 변기가 한 칸에 있는 경우가 있으니 매물 정보에서 "바스 토이레 별도(バス・トイレ別)"를 확인하십시오. 한국인 세입자가 가장 많이 놓치는 조건입니다.

다다미방이 있으면 관리가 번거롭지 않나요?

손이 갑니다. 건조하게 유지하셔야 하고 진드기가 생기지 않게 청소기를 밀어야 하며, 몇 년에 한 번 표면을 갈아야 합니다. 임대라면 퇴거 시 다다미 교체 비용을 청구받는 경우가 있으니 계약서를 확인하십시오. 대신 아이를 키우실 때는 장점이 분명하고, 여름에 시원합니다. 최근에는 관리가 쉬운 합성 소재 다다미도 나옵니다.

목조 주택인데 지진에 괜찮나요?

목조가 지진에 약하다는 인식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나무는 가볍고 탄성이 있어서 흔들림을 흡수하는 데 유리하고, 일본의 목조 공법은 여기에 맞춰 발전해 왔습니다. 실제로 2023년 기준 일본 주택의 약 90%가 내진성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중요한 것은 재료가 아니라 연도입니다. 1981년 신내진기준 이후에 지었는지, 가능하면 2000년 기준 강화 이후인지를 보십시오.

짐이 많은데 수납이 부족하다던데요?

부족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한국 아파트의 붙박이 수납에 익숙하신 분에게 일본 집의 수납은 확실히 모자랍니다. 오시이레와 유카시타 수납, 다락, 계단 밑까지 촘촘하게 쓰지만 절대량이 다릅니다. 대응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매물을 보실 때 "수납 스페이스(S)"가 붙은 평면도를 우선 보시거나, 수납 가구 예산을 이사비에 처음부터 넣으시는 것입니다.

김치냉장고나 한국 가전을 쓸 수 있나요?

전압이 다릅니다. 일본은 100V이고 한국은 220V라 한국 가전을 그대로 쓰실 수 없습니다. 변압기를 쓰는 방법이 있지만 대형 가전에는 권하지 않습니다. 김치냉장고는 일본에 대응 제품이 사실상 없어서, 현지에서 새로 마련하시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이 부분은 이사 예산에 미리 반영해 두십시오.

정리하면

일본 집은 작은 면적에 기능을 촘촘하게 밀어 넣은 결과물입니다. 신발을 벗는 겐칸이 안과 밖을 나누고, 거실 하나가 여러 역할을 겸하고, 미닫이가 방의 경계를 바꾸고, 욕실은 방 전체가 방수입니다. 여기에 지진과 습기라는 두 개의 제약이 구조와 마감을 결정합니다.

한국에서 쓰시던 기준을 그대로 들고 오시면 계속 어긋납니다. 면적 표기가 다르고, 난방 방식이 다르고, 수납의 절대량이 다릅니다. 반대로 욕실과 화장실 분리처럼 살아 보고 나서야 좋은 줄 아는 부분도 있습니다. 평면도를 읽는 눈을 먼저 갖추시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매물 정보의 면적 표기와 평면도 기호가 헷갈리신다면 일본 주택의 면적과 평면 표기 읽는 법을 함께 보십시오. 조(畳)와 쓰보(坪), 전용면적 표기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매입을 검토 중이시라면 일본 집값은 실제로 얼마인가에서 가격대를 먼저 확인하시는 편이 빠릅니다.

E-Housing은 도쿄 전역의 외국인 대응 가능한 매물을 다룹니다. 임대는 임대 매물에서, 매입은 매매 안내에서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어 상담이 가능합니다. 어떤 구조가 맞을지부터 이야기하고 싶으시면 편하게 연락 주십시오.


본문에 인용한 일본 정부와 업계 자료의 원문 페이지는 모두 일본어로 공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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